Home Entertainment “우영우요? 실제 자폐 가족의 현실을 알려드립니다”

“우영우요? 실제 자폐 가족의 현실을 알려드립니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자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이 자폐증 환자 가족의 현실이라면서 인터넷에 올린 글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난 10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자폐 형 있었던 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자신을 자폐증 환자를 가족으로 둔 남성이라고 소개하면서 “얼마 전 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폐 가족의 현실 알려줄까?’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생각나서 쓴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우영우 보면서 실소가 나왔다. 우영우는 그냥 사회성 없는 천재지, 절대 자폐가 아니다”라며 “3화에서 나왔던 문상훈도 자폐로 치면 귀족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영우가 ‘자폐는 굉장히 스펙트럼이 많다’라고 하지만, 간단히 말해서 (자폐증 환자) 99%가 지적장애와 의사소통 불가를 ‘패시브’로 갖고 있다. TV나 유튜브에 나와서 인터뷰하는 자폐 환자는 상위 0.1%라고 보면 된다”며 “진짜 일반적인 자폐 가정 입장에서 봤을 때 기만도 그런 기만이 없다”고 말했다.

또 “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썰의 글쓴이는 그나마 넉넉한 집안이었으니까 버틴 거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진짜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집이었다”며 “자폐 1급이 태어나면 집안 풍비박산 난다는 건 거짓말이다. 풍비박산 정도가 아니라 아예 기둥뿌리가 가루가 된다. 기껏 마련한 집에서 대출 끝나기도 전에 쫓겨나왔고, 그 뒤로 이사를 두 번 정도 더 다닌 뒤에는 시골밖에 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병원에서는 ‘배우는 게 느려서 항상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부모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호전될 수 있다’며 희망 고문을 한다”며 “그 말을 절대 믿으면 안 된다. 전부 거짓말이다. 호전될 수 있다는 게 혼자서 밥을 차려 먹고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 수 있는 정도의 호전이 아니라 이름 부르면 ‘네’ ‘아니오’ 대답을 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A 씨는 친척들의 위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직장을 바꾸셨고, 엄마는 직장을 그만두고 나를 할머니 댁에 맡기셨다”며 “친척들이 내게 ‘아이고’ ‘어떡하냐’ ‘힘 내’ 이 소리 할 때마다 그냥 X같았다. 할머니가 우는소리 하는 것도 진짜 짜증 났다”며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내가 15살 때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만 해도 형의 상태가 나아져서 날 부른 거로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더 악화되어버렸다. 형 덩치가 커져서 엄마 힘으로는 도저히 못 막겠으니까 나를 ‘몸빵용’으로 부른 거였다”며 돌이켰다.

또 “엄마도 처음에는 형한테 주먹 쓰지 말라고 울고불고하셨다. 하지만 형이 사춘기에 접어들고 엄마도 못 알아보고 달려들기 시작하니까 그때부터는 내가 몽둥이 들고 때려도 애써 무시했다”며 “형에 대해 희망 가졌던 가족들도 그때야 슬슬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힘든 나날을 보내던 A 씨는 어느 날 뜬금없이 결말이 찾아왔다면서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엄마가 화장실 간 사이 형이 대문을 나갔다가 시골길 달리던 트럭에 치여 죽었다”며 “그날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버지는 말없이 담배만 태우고 엄마는 멍하니 앉아계셨다. 그때 눈물을 흘리던 사람은 형을 치어 죽게 한 트럭 기사님 한 명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날 이야기는 집에서는 거의 금기에 가깝고 가족들도 친척들도 이제 형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며 “이게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A 씨의 사연은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글을 접한 커뮤니티 더쿠 회원들은 “멀쩡한 자식도 몸 시간 갈아서 키워야 하는데”,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드라마는 드라마니까 판타지가 섞일 수밖에 없지”, “진짜 저게 현실인가 봐ㅠㅠㅠㅠ”, “트럭 기사분도 불쌍하고 가족들도…” 등 댓글을 달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8일 인터넷 커뮤니티 개드립넷에는 ‘자폐 가족의 현실 알려줄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